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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AI가 코딩과 에이전트 작업에 특화된 차세대 AI 모델 '그록 4.5(Grok 4.5)'를 공개했다. 최첨단 모델과의 벤치마크 성능 경쟁보다 실제 엔지니어링 업무에서의 활용성과 비용 효율성을 앞세우며, '클로드 오퍼스 4.7과 비슷한 성능을 훨씬 낮은 가격으로 제공한다'라는 전략을 내세웠다.
스페이스XAI는 8일(현지시간) 그록 4.5를 출시하고 이를 자체 AI 개발 환경인 그록 빌드(Grok Build)의 기본 모델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새 모델은 최근 600억달러(약 90조원) 규모로 인수한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와 공동으로 학습한 첫 모델이다. 코딩과 에이전트 기반 업무, 연구 및 지식 작업에 최적화됐다.
코딩, 과학, 공학, 수학 분야의 대규모 데이터셋을 학습했으며, 수만개의 엔비디아 'GB300' GPU를 활용해 훈련됐다. 데이터 중복 제거와 품질 평가, 도메인별 선별 과정을 거쳐 학습 데이터를 정제했으며, 수십만개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과제를 활용한 강화학습(RL)을 적용해 실제 개발 환경에서의 추론 능력을 높였다.
특히 러스트(Rust)와 C/C++ 같은 난이도 높은 프로그래밍 언어는 물론, 단 한 번의 프롬프트만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엔드투엔드 개발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여러 저장소(repository)를 넘나드는 대규모 코드베이스와 장시간 실행되는 에이전트 작업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속도와 비용 경쟁력이 차별화 요소다. 그록 4.5는 초당 80토큰(TPS)의 처리 속도를 제공하며, 동일한 작업에서 경쟁 모델 대비 약 두 배 높은 토큰 효율성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작업 완료에 필요한 토큰 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 더 빠른 응답과 낮은 운영 비용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API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개당 2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6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시리즈와 오픈AI의 최상위 모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독립 AI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그록 4.5의 작업당 평균 비용을 0.49달러로 측정하며, 상위 경쟁 모델보다 약 90% 저렴한 비용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CEO도 성능보다 실제 활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X를 통해 "내부 평가 결과 그록 4.5는 오퍼스 4.7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훨씬 빠르다"라고 밝혔다.
이어 "뛰어난 성능과 속도, 저렴한 가격의 조합이 경쟁력이며, 우리는 벤치마크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유용한지가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핵심 엔지니어들이 그록 4.5를 실제 업무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벤치마크에서는 최상위 모델을 모두 앞서지는 못했다. 대부분 코딩 벤치마크에서는 '페이블 5'와 'GPT-5.5'에 이어 대부분 3위권을 차지했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지능 순위에서는 '클로드 오퍼스 4.8'에도 뒤진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성능 대비 가격과 속도를 함께 고려한 비용 효율성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모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았다.
단순한 코딩을 넘어 생산성 업무도 지원한다. 그록 빌드에서는 웹 검색을 활용한 복잡한 엑셀 모델 생성과 다중 시트 수식 작성, 메모 자동 생성 기능을 제공하며, 파워포인트에서는 기본 도형을 활용한 다이어그램 제작과 슬라이드 설계, 워드에서는 문서 작성까지 수행할 수 있다.
이번 모델은 스페이스XAI가 커서를 인수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커서는 그동안 개발자들의 실제 코딩·디버깅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해 왔으며, 이 데이터가 그록 4.5 학습에 직접 활용됐다.
그록 4.5는 현재 그록 빌드와 커서 전 요금제, 스페이스XAI 콘솔에서 사용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규제 문제로 7월 중순부터 지원될 예정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