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 데뷔 첫날 주가가 13% 이상 급등하며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공급망으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10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공모가인 149달러보다 13% 상승한 168.01달러(약 25만2400원)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17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총 265억달러(약 39조8136억원) 규모의 재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자금을 차세대 AI 메모리 신공장 건설 및 설비 투자 등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에 전량 투입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상장 직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꿈만 같던 일이 이제 현실이 됐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AI 거품론과 메모리 반도체 주기에 대한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글로벌 고객사와 파트너들을 만날 때마다 모두가 더 많은 칩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생산 능력을 5년 내에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을 때조차 고객들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최 회장은 AI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과거의 호황·불황 주기와는 전혀 다른 영구적 스케일업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본격화될 고도화된 AI 에이전트와 물리적 AI 로봇의 시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막대한 메모리 칩이 필수로 탑재된다"라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하고 있어 HBM 수요 둔화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40억달러 규모의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며, 국내에서는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에 122조원을 투입하는 등 국내외에 전방위적인 생산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해원 기자 hwkim@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