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AI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Colossus)'에 설치해 운영해 온 미허가 이동식 가스터빈 발전기 69대를 모두 철거하고, 이를 1.2기가와트(GW) 규모의 영구 발전소로 대체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스페이스XAI는 이달부터 이동식 가스터빈 철거를 시작해 2027년 7월까지 약 1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식 발전기는 영구 발전소가 가동되는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폐기되며, 최종적으로는 청정공기법(Clean Air Act) 허가를 받은 1.2GW 규모의 발전소가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미시시피주 환경품질부와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스페이스XAI는 규제 당국과의 합의를 통해 기존 임시 발전 설비를 철수하고, 환경 규제를 충족하는 영구 발전시설로 전환하기로 했다.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는 AI 인프라 구축 속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4년 엔비디아 'H200' GPU 10만개를 단 19일 만에 구축하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완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통상 수년이 걸리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던 프로젝트를 초고속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체 발전 설비를 활용한 전력 공급 전략이 있었다.

당시 스페이스XAI는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지 않고 이동식 가스터빈을 현장에 배치해 데이터센터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후 이러한 전략은 다른 AI 기업에도 영향을 미쳐, 오픈AI 등 일부 데이터센터 사업자들도 자체 발전 설비 도입을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지역 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 경계에 있 콜로서스 데이터센터 주변 주민들은 이동식 가스터빈이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있으며 필요한 환경 허가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스페이스XAI는 이동식·임시 설비라는 이유로 허가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올해 초 해당 발전기도 허가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스페이스XAI는 발전기 운영을 계속했고, 결국 미국 흑인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가 미허가 발전기 운영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법무부(DOJ)는 콜로서스2 데이터센터가 국가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시설이라며 발전기를 즉각 철거할 경우 국가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스페이스XAI는 환경 규제를 충족하는 영구 발전소로 전환하는 대신, 철거가 완료될 때까지 운영되는 이동식 가스터빈에도 첨단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적용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가동될 1.2GW 발전소가 일론 머스크 CEO가 해외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발전 설비와 동일한 시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청정공기법 허가를 획득한 정식 발전시설이라는 점에서 기존 이동식 설비와는 차별화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