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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서비스 마누스(Manus)가 최근 국내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누스는 지난해 출시 직후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았으며, 최근에는 메타의 인수 추진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거래 철회 명령'을 내리며 미국과의 기술 갈등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를 ‘중국계 AI’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짙다. 마누스도 국내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이런 점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AI 기업 10여 곳을 대상으로 마누스와 중국산 AI 이미지에 대한 시각과 실제 도입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 업체는 중국 AI 서비스의 도입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산 거부감' 아닌 '대체재 풍부'가 원인

마누스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가성비 면에서 편리하다는 평가와 보안 우려가 공존한다.

한국딥러닝 관계자는 "제2의 딥시크로 주목받아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이미 클로드 등 사용성이 뛰어난 대체재가 많아 마누스만의 확실한 차별성을 찾지 못했다"라며 "다만 기획이나 운영 등 비개발자 직군(기획·운영)에서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일부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라고 전했다.

다른 국내 AI 기업 관계자도 "클로드 코드 등 이미 주류로 자리 잡은 도구가 있어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전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실제 개발자들의 기술적 평가도 냉정했다. 한 AI 개발자는 "안정성과 비용이 약점이다. 특정 작업은 잘 수행하다가도 다음 단계에서 멈추는 버그가 잦고, 크레딧 소모가 예상보다 빠르다"라고 지적했다.

"비주얼 작업은 VS코드를, 터미널은 클로드 코드를 사용한다"라며 "마누스는 주변에서 쓰는 사람이 없어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알리바바의 '큐원'을 활용 중이라는 한 스타트업은 "단순히 중국 제품이라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쓸 만한 더 나은 선택지가 이미 시장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데이터 유출' 리스크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마누스를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한 개발자는 "중국 베이스 서비스 특성상 프롬프트에 민감한 기업 정보나 소스코드는 절대 입력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도입 검토 단계에서 국가적 배경이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보안이 생명인 금융·제조 대기업은 정책적 기준이나 데이터 보안 우려 때문에 중국계 서비스 도입을 원천적으로 지양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 클로드·챗GPT 벽 높아…당분간 비교·검토 지속

기술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사용자는 "에이전트의 구동 과정(브라우저를 띄우고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이 화면에 직관적으로 시각화되는 점은 편리하다"라며 "특히 여러 사이트를 뒤져야 하는 시장 리서치와 데이터 취합 업무에서는 확실한 효율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국내 AI 업계가 이미 클로드와 챗GPT 등 미국 서비스에 고착화된 만큼, 중국계 고성능 AI가 보안 리스크를 뚫고 주류로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국내 AI 기업 관계자는 “현재 많은 기업들은 특정 제품을 전사적으로 도입하기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내놓는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들을 비교·검토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