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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예측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자체 앱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에 이어, 이 분야 선두주자들과의 협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CEO는 최근 참모진에게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 등 대표 플랫폼과의 제휴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저커버그 CEO가 사내 소규모 팀을 통해 예측 시장 플랫폼을 모델로 한 독립형 모바일 앱 ‘아레나(Arena)’를 비밀리에 개발해 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체적인 협력 형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저커버그 CEO가 이번 프로젝트를 최우선 과제로 격상시키고 직접 제휴를 주문한 만큼 메타의 예측 시장 진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아레나는 사용자가 스포츠, 문화, 정치, 금융 등 사실상 전 분야의 미래 결과에 대해 예측하고 베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는 실제 현금이 오가는 폴리마켓이나 칼시와 달리 게임과 유사한 ‘포인트 시스템’을 검토 중이다. 

아레나를 통해 공략하는 주요 고객층은 18세에서 34세 사이이며, 메타는 이 앱에서 매달 최소 1억명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로 알려졌다.

메타 경영진은 이를 이용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경쟁하는 소셜 콘텐츠이자 "대화로서의 베팅"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뉴스피드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 기존 메타 생태계와의 결합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실물 자금을 활용한 베팅 기능 도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의 예측 시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팬데믹 초기 크라우드소싱 기반 예측 플랫폼인 '포캐스트(Forecast)'를 선보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2022년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다시 움직인 이유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글로벌 예측 시장 거래 규모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500억달러(약 77조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이미 1300억달러(약 200조원)를 돌파했다. 업계는 이 시장이 2030년 이전에 연간 1조달러(약 1538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하루 35억6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도 성장 여력 제한이라는 평가를 받는 메타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신성장 동력인 셈이다. 아레나는 AI 기반 미디어 생성 서비스인 '메타 포토스(Meta Photos)' 등과 함께 메타가 실험 중인 핵심 독립형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예측 시장은 최근 주요 정책 발표 직전 대규모 거래로 부당 이득을 챙기는 내부자 정보 이용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과 관련한 군사 기밀 정보를 활용해 예측 시장에서 40만달러(약 6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미 특수부대원이 기소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구글에서도 내부 정보를 이용해 거액을 벌어들인 직원이 기소됐다. 

정치권의 시선도 차갑다. 미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X를 통해 "메타가 과거 인스타그램에 슬롯머신과 유사한 요소를 도입해 청소년들을 중독시켰다"라고 지적하며, "이제 저커버그가 회사를 예측 시장 사업자로 바꾸려 한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메타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도박으로 가는 관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현금이 걸리지 않은 소셜 밈(Meme) 문화일 뿐"이라는 옹호론이 대립하고 있다. 

또, 관계자들은 아레나 프로젝트가 아직 초기 개발 단계라 최종 출시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메타와 폴리마켓, 칼시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