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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와 스마트 안경 개발을 총괄해 온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 오픈AI로 이직한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폴 미드 부사장이 다음 주 중 애플에서 퇴사하고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드 부사장은 오픈AI에서 차세대 AI 기기 제품군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년간 애플의 차세대 핵심 컴퓨팅 플랫폼인 비전 프로 헤드셋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다. 또 최근에는 메타와 경쟁하기 위해 애플이 개발 중이던 디스플레이 없는 스마트 안경과 AI 웨어러블 기기 개발도 총괄해 왔다.
오픈AI는 이미 몇년 전부터 애플 출신 하드웨어 전문가를 영입해 왔다.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 디자인책임자와 탕 탄, 에반스 행키 등 애플 출신 핵심 디자이너들이 설립한 AI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65억달러(약 9조9800억원)에 인수했다.
특히, 애플은 올해 초 오픈AI의 인재 빼돌리기에 맞서 아이폰 하드웨어 디자이너들에게 수억원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했다. 이제까지 오픈AI는 이 회사에서 100명이 넘는 직원을 뽑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드 부사장은 아이브 등과 합류해 오픈AI의 AI 디바이스 라인업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의 이직은 최근 애플 내부의 고위급 인사 개편과 비전 프로의 흥행 부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 하드웨어 부문은 오는 9월1일 팀 쿡 CEO의 뒤를 이어 취임할 존 터너스 신임 CEO 체제를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터너스의 빈자리를 채운 조니 스루지 최고 하드웨어책임자(CHO)는 최근 제품 디자인 관리 방식을 뒤흔드는 논란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드 부사장 등 기존 임원들의 보고 체계가 한 단계 낮아지면서 내부적인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비전 프로의 글로벌 판매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애플은 최근 헤드셋 개발 우선순위를 대폭 낮추고 AI 안경과 새로운 아이팟, 카메라가 탑재된 펜던트 등 웨어러블 기기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로드맵을 수정한 상태다.
한편, 애플에서 미드 부사장이 맡았던 비전 프로 및 스마트 안경 제품 디자인 총괄 업무는 그의 직속 부하였던 플레처 로스코프가 이어받을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애플과 오픈AI는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