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gentic AI Foundation)

AI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능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서로 다른 에이전트 플랫폼에서 동일한 기능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표준이 등장했다. 

AAIF(Agentic AI Foundation)는 6일(현지시간) AI 에이전트의 재사용 가능한 지식인 ‘에이전트 스킬(Agent Skills)’과 외부 도구 연결 표준인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하나의 일관된 패키지로 묶어 여러 에이전트 클라이언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벤더 중립적 규격 ‘에이전트 플러그인(Agent Plugins) 1.0’을 공개했다.

AAIF는 앤트로픽과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커서, 버셀 등이 지난해 12월 출범한 에이전트 간 연결 방식을 표준화하기 위한 공동 협력체다. 이번 발표에는 앤트로픽이 빠졌다.

AI 에이전트는 최근 재사용 가능한 지침과 스크립트, 참고자료를 제공하는 에이전트 스킬과 데이터베이스, 웹 브라우저,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 클라우드 플랫폼 등 실시간 시스템을 연결하는 MCP를 통해 기능을 손쉽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구성 요소를 다른 에이전트 클라이언트에 배포하려면 디렉터리 구조를 다시 구성하거나 매니페스트를 수정하고, 클라이언트별로 별도의 패키지를 관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에이전트 플러그인 1.0은 바로 이 ‘포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이전트 스킬이나 MCP 자체를 대체하거나 동작 방식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구성 요소를 하나의 예측 가능한 구조로 묶어 여러 호환 클라이언트에서 발견하고 불러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표준에 따르면, 에이전트 플러그인은 작은 매니페스트와 정해진 위치에 구성 요소를 배치한 디렉터리 형태로 구성된다. 최소한의 매니페스트에는 규격 버전과 플러그인 이름이 포함되며, 에이전트 스킬은 ‘skills/’ 디렉터리에, MCP 서버 설정은 ‘mcp.json’에 저장한다. 호환 클라이언트는 이러한 고정된 구조를 확인해 필요한 구성 요소를 자동으로 발견할 수 있다.

MCP 서버 설정에서는 각 서버의 전송 방식도 명시적으로 지정한다. 이를 통해 클라이언트가 설정 형태를 보고 전송 방식을 추측할 필요 없이 표준 입출력(stdio), 스트리밍 가능한 HTTP(Streamable HTTP), 기존 HTTP+SSE 방식 등을 구분해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에이전트 플러그인 1.0은 구성 요소 하나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전체 플러그인이 중단되지 않도록 실패 격리 원칙도 포함한다. 예를 들어 MCP 서버가 실행되지 않더라도 플러그인에 포함된 에이전트 스킬은 계속 로드할 수 있으며, 문제가 발생한 MCP 항목만 건너뛰고 오류를 사용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또 모든 에이전트 클라이언트의 기능을 똑같이 만드는 것은 이번 표준의 목표가 아니다. 클라이언트별 확장 기능을 위한 네임스페이스를 별도로 제공해 각 플랫폼이 자체적인 에이전트, 명령, 훅(hook),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능 등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클라이언트는 자신이 지원하지 않는 네임스페이스를 무시하면 된다. 이를 통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핵심 규격은 작게 유지하면서도 각 기업이 독자적인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1.0 버전에서 표준화한 구성 요소는 에이전트 스킬과 MCP 서버 두 종류다. 에이전트나 명령, 훅, 규칙, 사용자 인터페이스 확장 기능 등은 아직 클라이언트마다 의미와 보안 모델이 달라 공통 구성 요소로 포함하지 않았다. 앞으로 실제 구현 사례와 여러 클라이언트의 요구가 충분히 축적되면 새로운 구성 요소가 논의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특정 기능을 다음 버전에 포함하기로 확정한 것은 아니다.

에이전트 플러그인과 기존 기술의 역할도 명확하게 구분된다. 에이전트 스킬은 에이전트가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과 관련 자료를 패키징하고, MCP는 실행 과정에서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와 데이터에 연결되는 방식을 표준화한다. 에이전트 플러그인은 이 두 요소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여러 클라이언트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설치 방식과 권한 설정, 승인 절차, 샌드박스,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은 각 클라이언트가 결정한다.

예를 들어 기업의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SRE)가 배포 지원용 AI 에이전트를 만든다면, 에이전트 스킬에는 배포 절차와 서비스 상태 점검, 장애 발생 시 롤백 방법 등을 담을 수 있다. MCP 서버는 실제 배포 플랫폼에 연결해 배포 상태 확인과 상태 점검, 롤백 작업을 수행하도록 한다. 에이전트 플러그인을 이용하면 이 두 구성 요소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다른 호환 클라이언트로 옮길 때 파일을 다시 배치하거나 매니페스트를 새로 작성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번 규격은 배포와 설치 자체를 표준화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플러그인 레지스트리나 마켓플레이스, 업데이트 시스템, 설치 방법 등은 규격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게시자 신원 확인, 출처와 무결성 검증, 디지털 서명, 조직별 정책 등 신뢰 문제 역시 별도의 영역으로 남겨뒀다. AI 에이전트가 IDE, CLI, 기업용 관리 플랫폼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사용되는 만큼 설치·권한·보안 정책까지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하기보다는 각 생태계가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플러그인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와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도 구분했다. 에이전트 플러그인은 패키지 내부에서 구성 요소를 발견하는 방법을 정의하지만, 사용자가 인터넷에서 플러그인을 검색하거나 어떤 플러그인이 특정 작업에 적합한지를 찾는 과정까지 규정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AI 카탈로그(AI Catalog)나 에이젠틱 리소스 디스커버리(Agentic Resource Discovery) 같은 별도의 프로젝트들이 AI 에이전트, MCP 서버, 스킬, 플러그인 등을 검색하고 설명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에이전트 플러그인 1.0은 오픈AI, 구글, 아마존, 커서, 마이크로소프트, 버셀의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공개 라이선스로 제공된다. 규격과 스키마는 공개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각 참여 기업의 핵심 유지관리자가 기술 운영위원회에 참여한다. 

현재 호환 클라이언트 목록에는 VS코드, 커서, 깃허브 코파일럿, 오픈AI 코덱스, 키로 등이 포함돼 있다. 각 클라이언트가 어떤 휴대 가능한 구성 요소와 MCP 전송 방식을 지원하는지도 공개적으로 추적되고 있다.

이번 표준의 의미는 AI 에이전트 생태계에서 ‘실행 방식’뿐 아니라 ‘배포 단위’까지 공통 규격으로 수렴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에이전트 스킬이 재사용 가능한 업무 지식을, MCP가 도구와 데이터 연결을 표준화했다면, 에이전트 플러그인은 이들을 함께 이동시킬 수 있는 공통 패키지 경계를 제공한다.

특히 AI 에이전트 시장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커서 등 여러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상황에서 개발자가 동일한 기능을 클라이언트별로 다시 패키징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표준이 실제로 확산하면 개발자는 하나의 스킬과 MCP 서버 조합을 여러 에이전트 환경에 제공하면서도 각 플랫폼이 제공하는 고유한 사용자 경험과 확장 기능은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