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600억달러(약 84조6600억원) 규모 인수를 앞둔 AI 코딩 스타트업 애니스피어의 기존의 대표 브랜드 '커서'를 폐지하고 '그록' 브랜드로 통합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커서는 6일(현지시간) 전 직원회의에서 다음 주말까지 인수 작업이 완료될 수 있다고 밝히며 몇달 안에 신제품에서 커서 브랜드명을 단계적으로 없앨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첫 단계는 커서가 내부 코드명 '샌드(Sand)'로 개발해 온 차세대 범용 에이전트를 '그록 봇(Grok Bot)'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는 것이다. 커서의 명칭은 당장 변경되지는 않지만 몇달 내 출시될 신규 제품군에서는 단계적으로 축소 및 폐지할 예정이다.

마이클 트루엘 커서 CEO는 지난 5월 직원들에게 범용 AI 개발 분야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와 흡사한 업무용 에이전트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깃허브의 경쟁 서비스인 '커서 오리진(Cursor Origin)'도 올해 말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커서는 인수 완료 후 독립 법인이나 전담 사업 단위로 유지되지 않고 스페이스XAI 산하의 기존 팀들로 분산 배치되며, 거래 완료 직후 며칠 내 스페이스X의 슬랙과 워크스페이스, 보고 체계 등 내부 운영 시스템으로 완전 통합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내부 반발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일부 직원들은 이미 개발자 시장에서 강력한 가치를 지닌 커서를 버리고 B2B 입지가 약한 그록 브랜드를 써야 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특히, 올해 초 양사의 합병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루엘 CEO가 "스페이스X가 커서의 브랜드와 기업 고객 관계를 모두 귀중한 자산으로 여긴다"고 밝힌 바 있어, 직원들의 배신감이 더 컸다는 후문이다.

논란이 일자 스페이스X 관계자는 최종 브랜딩 결정이 여전히 변동될 수 있고 그록 대신 완전히 새로운 제3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안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커서의 제품 로드맵에 대한 여러 문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CEO는 "성급한 발표를 피해야 한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합병 회사가 거래 완료 전에 지나치게 긴밀하게 협력하거나 운영하는 것을 제한하는 반독점 규정을 염두에 둔 것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