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결정으로 메타와의 인수 거래를 되돌리고 있는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Manus)가 독립 기업으로의 복귀를 공식화했다. 메타와의 결별 과정에서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일부 사용자 데이터를 이달 말까지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혀, 양사의 운영·데이터 관계가 사실상 최종 정리 단계에 들어갔음을 보여줬다.

마누스는 11일(현지시간) 이용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곧 독립 기업으로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12월29일 메타가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가 넘는 금액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던 곳으로, 범용 AI 에이전트를 통해 컴퓨터에서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 독립 전환에 따라 일부 이용자는 지난해 12월29일 이후 생성한 데이터가 삭제될 수 있다. 마누스는 특정 지역의 규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이며, 메타와의 분리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영향을 받는 이용자에게는 마누스 앱과 이메일을 통해 안내하고, 데이터가 삭제되기 전에 백업할 수 있는 방법도 제공할 예정이다.

마누스는 이용자 데이터뿐 아니라 기존 설정과 서비스 운영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특히 메타와의 거래 과정에서 공유됐던 도구와 데이터는 양사의 결별 절차가 진행되면서 이미 공유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운영상 분리를 완료하고 데이터 공유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의 마누스 인수는 지난해 12월 발표 당시 AI 에이전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 거래로 주목받았다. 마누스는 중국에서 설립된 뒤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빠르게 성장해 연간 환산 매출 1억달러(약 1415억원)를 넘어선 상태에서 인수됐다. 이는 소비자 및 기업용 AI 제품에 기술을 적용,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과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미국 기업이 중국계 AI 스타트업의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4월 메타와 마누스에 인수 거래를 철회하도록 요구했고, 이후 양사는 인수 계약을 해체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마누스의 독립 복귀는 단순한 기업 구조상의 변화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메타가 보유한 지분을 되사들이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홍콩 증시 상장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메타와의 결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특히 텐센트가 마누스의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누스는 독립 기업으로 돌아간 이후 AI 에이전트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계속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