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의 공동 창립자 이고르 바부슈킨이 퇴사 후 ‘맞춤형 AI’ 시대를 겨냥한 스타트업 리버 AI(River AI)를 설립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바부슈킨 CEO는 11일(현지시간) 리버 AI가 설립 두 달 만에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시드 및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제너럴 캐털리스트와 AMP PBC가 주도했으며, 엔비디아와 AMD 벤처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와이콤비네이터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도 투자에 합류했다. 기업 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리버 AI의 핵심 목표는 개인과 기업이 AI를 직접 학습하고 필요에 맞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AI 시장은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대형 AI 기업이 개발한 범용 모델을 API 형태로 사용하는 방식이 주류지만, 리버 AI는 앞으로 기업과 개인이 오픈웨이트 모델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AI 모델을 구축하고 소유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부슈킨 CEO는 AI가 특정 연구소나 기업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작동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면서 AI를 자신의 방식에 맞게 재훈련하고 행동 방식을 바꿀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는 여러 기기에서 사용자의 상황과 선호를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개인 맞춤형 디지털 비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리버 AI는 기존 AI 개발 방식의 일부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AI 기술 스택 전체를 재구성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모델 학습 방식과 모델 자체는 물론 제품 레이어와 개인이 AI를 가까이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함께 개발한다는 것이다. 리버 AI는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개인 소유의 AI’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개발자와 기업을 위한 API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 모델을 기반으로 강화학습(RL)과 로라(LoRA) 방식의 미세조정을 지원해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반복적으로 작성해 모델의 행동을 유도하는 대신, 실제 데이터를 이용해 모델 자체를 자신의 업무에 맞게 학습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강화학습 작업도 별도의 인프라팀 없이 15~20분 안에 수행할 수 있으며, 폐쇄형 AI 모델을 이용하는 방식보다 비용을 2~4배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부슈킨 CEO는 구글 딥마인드와 오픈AI에서 생성 모델과 강화학습, 대규모 모델 학습을 주도한 뒤 xAI를 공동 창립한 베테랑이다. 리버 AI에는 xAI뿐 아니라 오픈AI와 테슬라 출신 연구진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직원 수는 20여명이며, 자체 오픈소스 기술 공개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AI 업계에서 오픈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리버 AI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과 개인이 특정 AI 연구소의 폐쇄형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직접 모델을 구축하고 통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바부슈킨 CEO는 오픈AI와 앤트로픽처럼 소수의 대형 AI 기업이 강력한 기술을 독점하는 방식이 AI의 미래가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리버 AI는 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사용자가 직접 수정·재학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AI의 통제권을 개인과 기업으로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