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서 기록적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폭염 대책의 무게중심도 무더위쉼터와 그늘막 설치에서 실제 이용시간과 취약계층 보호로 옮겨가고 있다.

광주와 목포, 여수, 순천, 광양은 지역 여건에 따라 서로 다른 대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야간 폭염 대응에는 여전히 공백이 남아 있다.

올해 7월 광주·전남 평균 열대야일수는 16.6일로 평년 4.4일의 3.8배에 달했다. 7월 기준 관측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전국 평균도 9.7일로 평년의 3.5배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올해 처음 열대야주의보를 도입할 정도로 밤더위를 별도 위험요인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도시별 대응은 차이를 보인다. 광주는 열분포도와 취약계층 거주지역, 유동인구 등을 분석해 폭염 취약지역을 찾고 그늘막과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목포는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지면 무더위쉼터 운영시간을 늘리고 냉방비를 추가 지원한다. 여수도 폭염중대경보 때 쉼터 운영시간과 쿨링포그·바닥분수 가동시간을 연장했다.

순천은 낙안면사무소 등 일부 무더위쉼터가 평일 오전 9시부터 운영되지만, 야간과 주말·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해룡면은 거동이 어렵거나 냉방 여건이 취약한 주민을 전화와 방문으로 관리한다.

광양은 중마동주민센터가 오후 6시에 문을 닫지만, 인근 마을회관 3곳은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홀몸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는 매일 전화하거나 방문해 안부를 확인한다.

문제는 야간이다. 남도일보에 따르면, 광주 지역 무더위쉼터 1641곳 가운데 오후 9시 안팎까지 운영되는 시설은 2%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남 전체의 야간 운영 비율은 37.8%였다. 목포와 여수처럼 폭염특보에 따라 운영시간을 늘리는 지역도 있지만 모든 쉼터가 밤까지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폭염 대응력을 쉼터와 그늘막의 숫자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낮 폭염과 열대야가 함께 길어지는 상황에서는 시설을 얼마나 설치했는지보다 시민이 필요한 시간에 실제 이용할 수 있는지, 노인과 만성질환자뿐 아니라 야외노동자와 농업인 등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사람을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주영효 기자 society@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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