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사망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구글 검색 결과에 한때 노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구글 검색 상단의 지식 패널에 알트먼 CEO가 사망한 것으로 표시되면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오류가 빠르게 퍼졌는데, 실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위키피디아 문서의 악의적인 훼손이 검색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X와 레딧 등에서는 '샘 알트먼'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이날 사망한 것으로 표시된다는 이용자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이용자들이 이를 공유하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커졌다.

구글은 오류가 알려진 지 몇 시간 뒤 X 공식 계정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더 이상 검색 결과에 표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오류가 수동적인 정보 변경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며, "외부의 공개 정보 소스가 훼손되면, 검색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원인은 위키피디아 문서 훼손으로 확인됐다. 알트먼 CEO의 위키피디아 문서 편집 이력을 살펴보면, 이날 평소보다 이례적으로 많은 수정이 이뤄졌다. 이날 하루에만 22차례 이상 편집됐는데,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의 수정 횟수가 모두 5차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정상적으로 많은 활동이었다.

특히 이날 오전 9시47분(UTC)에는 한 편집자가 알트먼 CEO가 암살당했다는 허위 내용을 문서에 삽입했다. 이후 오전 10시29분에는 내용이 수정됐지만, 그 뒤에도 알트먼을 비하하거나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추가되는 등 여러 차례의 악의적인 편집이 이어졌다.

알트먼의 성을 실제 이름과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훼손도 발생했다. 이후 편집자들이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으면서 문서는 현재 정상 상태로 복구됐다.

하지만 위키피디아에 삽입된 허위 정보는 구글의 검색 시스템에 빠르게 반영됐다. 구글의 지식 패널은 검색어와 관련된 주요 정보를 검색 결과 상단에 표시하는 기능으로,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인터넷상의 다양한 공개 정보를 활용한다. 위키피디아의 잘못된 정보가 구글의 정보 수집·갱신 과정에 포함되면서 검색 결과에 사망설이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지식 패널이 위키피디아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식 패널은 웹상의 수백개 소스를 활용하며, 음악·스포츠·TV 등 일부 분야에서는 라이선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도 사용한다. 또 이용자가 잘못된 정보를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책을 위반하는 정보가 확인되면 직접 삭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검색엔진이 인터넷상의 공개 정보를 실시간에 가깝게 반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신뢰성 문제를 보여줬다. 특히 위키피디아처럼 이용자들이 직접 정보를 수정할 수 있는 공개 데이터베이스가 검색엔진과 AI 서비스의 주요 정보원으로 활용되면서, 악의적인 편집 하나가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이용자에게 사실처럼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위키피디아는 자원봉사자들이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구조인 만큼,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삽입하는 문서 훼손(vandalism)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알트먼 사망설도 이러한 취약점이 검색 서비스와 결합하며 실제보다 훨씬 큰 파급력을 낳은 사례가 됐다.

구글은 오류를 수정했지만, 이번 사건은 검색 결과에 표시된 정보라고 해서 반드시 사실로 확인된 정보는 아니라는 점도 보여줬다. 특히 유명 인물의 사망이나 범죄와 같은 민감한 정보가 단일 공개 데이터원의 악의적인 수정만으로 검색 결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색엔진의 정보 검증과 출처 교차 확인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