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AI 에이전트의 브라우저 활용성을 높이고 기기 간 작업 연속성을 강화하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브라우저에서 웹페이지를 직접 탐색하고 각종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플랫폼별로 분리됐던 작업 환경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 핵심이다. 

앤트로픽은 12일(현지시간) 웹브라우저에서 AI 에이전트가 직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로드 인 크롬(Claude in Chrome)’의 사이드 패널을 ‘클로드 코워크’ 세션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브라우저에서 시작한 작업의 대화 기록과 스킬, 커넥터 등의 컨텍스트를 데스크톱과 웹, 모바일 앱에서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기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연속적인 업무 환경이 구축됐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기존에 별도로 운영되던 크롬 사이드 패널 세션과 클로드 앱의 세션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기존에는 브라우저에서 진행한 대화와 작업 내용이 다른 클로드 앱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제 사이드 패널에서 사용하는 세션이 데스크톱·웹·모바일에서 장시간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클로드 코워크 세션과 동일하게 작동한다.

특히 세션이 특정 기기가 아니라 사용자 계정에 연결되면서 작업의 연속성이 강화됐다. 사용자는 크롬에서 작업을 시작한 뒤 다른 기기나 플랫폼에서 해당 세션을 다시 열어 이전 작업의 맥락을 유지한 채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 대화 기록은 클로드의 기록에 저장되며, 기존에 사용하던 스킬과 커넥터도 브라우저에서 활용할 수 있다.

클로드 인 크롬은 단순히 웹페이지 내용을 읽는 기능을 넘어 브라우저에서 직접 행동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이해하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텍스트를 입력하고, 페이지를 이동하거나 양식을 작성할 수 있다. 기존 사용자의 로그인 정보를 활용해 별도의 로그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커넥터가 지원하지 않는 내부 대시보드나 오래된 레거시 시스템, 기업용 공급업체 포털 등에서도 브라우저를 통해 클로드가 작업할 수 있다. 여러 공급업체 포털에 흩어진 청구서에서 금액과 날짜를 수집해 예산 스프레드시트를 작성하도록 지시하면, 클로드가 관련 탭을 열어 각 청구서를 읽고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는 식이다.

이후 사용자는 동일한 코워크 세션을 데스크톱 앱에서 이어받아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추가하거나, 지난달 예산 자료를 불러와 변경된 내용을 비교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브라우저에서 수집한 정보와 이후 작업의 맥락이 하나의 세션에 연결되기 때문에 여러 플랫폼을 오가면서도 같은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브라우저에서 AI가 직접 행동하는 만큼 보안 위험도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프롬프트 인젝션’이다. 악의적인 공격자가 웹페이지나 이메일, 문서 등에 사용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지시를 숨겨놓으면 AI가 이를 실제 작업 지시로 오인해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클로드가 수행하는 행동에 대한 별도의 검증 절차를 추가했다. 사용자가 ‘자동 승인’을 선택하면 클로드가 작업 단계마다 일일이 승인을 요청하지 않고 업무를 진행하지만, 양식 제출이나 메시지 전송, 파일 다운로드처럼 중요한 행동을 실행하기 전에는 별도의 검사가 이뤄진다. 이 검사는 해당 행동이 사용자가 처음 요청한 작업과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요청과 맞지 않는 행동은 차단한다.

구매나 개인정보 공유처럼 되돌리기 어렵거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일부 행동에 대해서는 클로드가 여전히 사용자의 승인을 요구한다. 앤트로픽은 이러한 안전장치가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지만 프롬프트 인젝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웹사이트부터 사용하고 관련 보안 지침을 따를 것을 권고했다.

새로운 크롬 사이드 패널은 현재 '맥스'와 '팀' 요금제에서 제공되며, '프로' 이용자에게는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차례로 적용된다. '엔터프라이즈' 요금제에서는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돼 있으며, 관리자가 기능을 활성화하고 사용 가능한 도메인을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클로드 인 크롬만으로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이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작업하려면 여전히 클로드 데스크톱 앱을 사용해야 한다. 또 현재는 크롬 이외의 다른 크로미엄 기반 브라우저와 모바일 환경에서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