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기업의 AI 활용 현황과 선도 기업들이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방식을 분석한 ‘엔터프라이즈 시그널(Enterprise Signals)’ 리포트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리포트는 기업용 AI가 단순 질문에 답하는 어시스턴트 단계를 넘어, AI 에이전트가 복잡하고 여러 단계로 구성된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 활용도가 높은 프론티어 기업들은 다른 기업과 동일한 AI 모델에 접근하면서도, AI를 조직의 맥락과 사내 도구, 반복 가능한 업무 흐름에 더 빠르게 연결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기준, 기업 고객의 코덱스와 챗GPT 전체 출력 토큰 가운데 코덱스가 차지한 비중은 64%에 달했다. 복잡하고 장시간 진행되는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는 일반적인 질의응답보다 더 많은 연산과 출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는 기업의 AI 활용이 단순 조력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 수행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입증하는 지표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를 가장 먼저 도입했던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을 넘어 일반 지식 노동 분야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기업의 주간 활성 코덱스 사용자는 법무 분야에서 108배 급증했으며, 영업과 채용 분야에서 각각 41배, 마케팅 분야에서 26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엔지니어링 분야의 증가 폭이 5배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기술 직군에서의 확장세가 거세다.
여러 직군의 메시지 분석 결과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명확히 드러났다. 기존 챗GPT 활용에서는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이 주를 이루었으나, 에이전트형 AI 활용 메시지에서는 코딩과 시스템 및 에이전트 운영이 전체의 약 75%를 차지했다. 기업의 AI 도입이 개인 차원의 문서 작성 지원을 넘어 팀 단위의 실질적 업무 집행 수준으로 고도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이 코덱스 도입률과 API 활용 강도 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예술·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챗GPT 도입률에서, 제조업은 챗GPT 활용 강도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편, 선도 기업과 일반 기업 간의 활용 격차도 커지고 있다. 6월 기준 매월 AI 사용량 상위 10%에 해당하는 프론티어 기업은 중간 수준의 일반 기업보다 활성 사용자 1인당 8.3배 많은 출력 토큰을 생성하며 지난 1월 2.6배 수준이었던 격차를 약 3배 확대했다.
특히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선도 기업과 일반 기업 간 1인당 AI 사용량 격차가 11.7배로 전 산업 분야 중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T 업종 내에서 AI를 적극적으로 사내 시스템과 업무 흐름에 결합해 활용하는 선도 기업과, 단순 질의응답 정도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일반 기업 간의 기술 활용도와 생산성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