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가 AI 모델을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전환하기 위한 ‘하네스(Harness)’ 전담 조직을 공식화하고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섰다. 특히 앤트로픽의 AI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와 같은 제품을 겨냥해 모델 자체의 성능 경쟁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딥시크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메신저 플랫폼 위챗(WeChat)에 ‘딥시크 하네스 팀(DeepSeek Harness Team)’ 공식 계정을 개설했다.
이 계정은 딥시크의 베이징 소재 법인에 속한 것으로 중국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 치차차(Qichacha)가 확인했으며, 텐센트의 공식 인증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동시에 하네스 팀의 여러 직무에 대한 채용 공고를 내고 인재 확보에 나섰다. 채용 공고에서 딥시크는 자사의 AI 모델을 “최첨단 에이전트 제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네스 팀을 이끄는 추이 텐이는 X를 통해 지원자 면접과 여러 플랫폼을 통한 채용 공고 게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며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추이 텐이는 퀀트 트레이딩 기업 제인 스트리트 출신으로 올해 3월 딥시크에 합류해 하네스 조직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AI 업계에서 하네스는 대형언어모델(LLM)을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로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 실행 계층을 뜻한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LLM에 외부 도구와 실행 환경을 연결해 파일을 읽고 쓰거나 코드를 작성·실행하고, 웹을 검색하며 여러 작업을 차례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에이전트 운영 시스템’이다.
이 기술의 중요성은 최근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와 같은 AI 코딩 에이전트가 급성장하면서 더 커지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일일이 명령을 내리는 기존 챗봇과 달리 하나의 목표를 전달하면 필요한 도구를 선택하고 작업을 실행한 뒤 결과를 확인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에 따라 AI 업계의 경쟁 역시 더 강력한 LLM을 만드는 것에서 LLM을 실제 업무 자동화 도구로 전환하는 에이전트와 하네스 기술로 확대되고 있다.
딥시크 내부에서도 하네스 관련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딥시크의 수석 연구원 첸 델리는 X를 통해 ‘코드하네스(CodeHarness)’를 처음부터 구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앞으로 독립적인 AI 코딩 제품인 ‘딥시크 코드(DeepSeek Code)’로 발전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딥시크는 하네스 조직 신설과 함께 모델의 에이전트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위챗 공식 채널을 통해 주력 모델인 '딥시크-V4 프로'의 에이전트 기능을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델 개발과 하네스 개발을 병행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