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와 유전체 분석을 활용해 반려견의 암 치료법을 설계한 일로 세계적인 화제가 된 호주의 사업가가 결국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 개발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폴 코닝엄은 12일 X를 통해 스타트업 갬지(Gamgee)를 설립하고 AI와 유전학을 결합해 반려견을 위한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코닝엄은 앞서 자신의 반려견 ‘로지’의 종양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고 챗GPT와 그록 등 AI 도구를 활용해 맞춤형 암 백신 후보를 설계한 사례로 유명해졌다.
갬지는 단일 사례에 머물지 않고 맞춤형 치료를 대규모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AI와 유전체 분석 기술을 이용해 질병과 개체에 맞는 치료법을 개발하고, 호주에서 첫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사례에서 종양이 약 75% 감소했으며, 수의사가 별도의 복잡한 임상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약 20분 이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약 4주 안에 백신을 제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기간과 치료 성과는 단일 사례에 기반한 것으로, 실제 임상에서는 달라질 수 있다고 명시했다.
개를 비롯한 동물의 맞춤형 암 치료를 시작으로 앞으로 인간을 위한 개인 맞춤형 치료제까지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핵심은 환자마다 다른 종양의 유전적 특성을 AI로 분석해 가장 적합한 백신 후보를 신속하게 설계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코로나19 백신을 계기로 주목받은 mRNA 기술과 AI 기반 신약 개발이 결합한 형태다. AI는 방대한 유전정보에서 특정 패턴과 변이를 찾아내고 여러 후보 물질을 비교·최적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벽도 높다. 테크버즈 등은 반려견에서의 성공 사례를 인간 치료제로 확대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로 짚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는 장기간의 안전성 검증과 임상시험, 윤리적 심사, 규제기관의 허가가 필요하다. 특히 AI가 제안한 백신 후보가 실제 환자에게 반복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지 확인하려면 다양한 암종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데이터가 필요하다.
AI가 제시한 치료 후보가 항상 효과적인 것도 아니다. 생성 AI에는 여전히 잘못된 정보를 만들어내는 문제가 있으며, 생물학과 신약 개발에서는 작은 오류도 실제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AI가 치료제 설계 과정의 일부를 자동화하더라도 실제 의학적 판단과 검증을 대체할 수는 없다.
한편, 갬지는 와이콤비네이터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호주 퀸즐랜드대학교와 UNSW 관련 연구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 맞춤형 암 백신 분야에서는 인간을 대상으로 바이오엔테크((BioNTech)와 모더나(Moderna) 등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도 예상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