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여름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태양광 발전량도 평소보다 최대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과 가뭄으로 원전과 화력·수력발전이 제약을 받으면서 낮 시간대 태양광의 역할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6월 말 폭염 당시 하루 전력수요는 직전 주보다 헝가리 26%, 이탈리아 22%, 프랑스 11%, 스페인 8% 증가했다.

최대 전력수요도 헝가리 21%, 이탈리아 13%,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각각 8% 늘었다. 냉방기기 사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폭염 기간 태양광 발전량은 프랑스와 헝가리에서 6~7월 다른 날보다 각각 17% 많았고 스페인에서는 5% 증가했다. 이탈리아는 큰 차이가 없었다. 맑고 건조한 날씨로 일사량이 늘면서 고온에 따른 태양광 모듈의 효율 저하를 일부 상쇄했다. 서유럽에서는 6월 폭염 당시 평년보다 최대 25% 높은 일사량이 관측됐다.

고온과 가뭄은 원전과 화력·수력발전의 운영에 부담을 줬다. 프랑스와 헝가리, 루마니아, 스위스에서는 원전 출력이 줄었고 영국에서는 가스발전 출력이 2.5기가와트(GW) 감소했다. 폴란드에서도 강 수위 저하로 석탄발전 능력이 약 1.3GW 줄었다.

전력 공급 부담은 태양광 발전이 감소하는 저녁 시간대에 집중됐다. 폭염 기간 하루 평균 전력가격은 헝가리 119%, 프랑스 44%, 이탈리아 13%, 스페인 7% 상승했다. 낮에는 태양광이 냉방수요 증가분을 일부 담당했지만 저녁까지 높은 수요가 이어지면서 다른 발전원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엠버는 폭염 대응을 위해 태양광 확대와 함께 배터리저장장치와 수요반응 등 전력 유연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낮에 생산한 태양광 전력을 저장해 저녁 수요시간에 활용하면 화력발전 의존과 전력가격 상승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영효 기자 society@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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