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인용과 기업용으로 분리돼 있던 AI 비서 '코파일럿' 앱을 단일 앱으로 통합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단순한 브랜딩 단일화를 넘어 채팅, AI 코딩, 업무 자동화, 에이전트 기능을 결합하는 ‘슈퍼 앱’ 구축의 전 단계다.

MS는 13일(현지시간) 지원 문서를 통해 소비자용 코파일럿 앱과 기업용 MS 365 코파일럿 앱을 점진적으로 하나의 ‘MS 코파일럿(MS Copilot)’ 앱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전환 작업은 앞으로 몇주에 걸쳐 진행되며, 사용자와 기기에 따라 적용 시점이 달라진다.

계정 전환 기능을 통해 동일 앱에서 개인 계정과 회사·학교 계정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기업용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규정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통합 과정에서 일부 소비자 기능은 정리된다. 8월 18일부터 팟캐스트, 그룹 채팅, 딥 리서치 서비스 및 음성 캐릭터 '미코'가 종료된다. 딥 리서치의 경우 기업용 프리미엄 가입자 대상의 '리서처' 기능으로 대체되며, 일반 소비자는 신규 생성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

기업 사용자 환경은 명칭과 아이콘 변경 외에 큰 변화가 없다. 워드, 엑셀, 아웃룩 등 MS 365 앱과 파일에 바로 접근 가능하도록 연동이 강화되며, 기존 생성 콘텐츠는 원드라이브로 이관된다.

이번 통합은 MS가 추진하는 더 큰 규모의 ‘코파일럿 슈퍼 앱’ 전략의 전 단계다. MS가 구상하는 슈퍼 앱에는 코파일럿의 일반 채팅뿐 아니라 AI 코딩, ‘코워크(Cowork)’, 새로운 ‘오토파일럿(AutoPilot)’ 에이전트 등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안에 통합될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 7월29일 실적 발표에서 슈퍼 앱이 이번 분기, 즉 9월 말까지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MS는 최근 코파일럿 제품군의 기능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단순히 많은 기능을 추가하기보다 사용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핵심 기능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경쟁사에서도 비슷한 통합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에 코워크(Cowork)를 통합했고, 오픈AI는 에이전트 기능인 오퍼레이터(Operator)를 챗GPT에 통합했으며, 구글도 제미나이 앱에 딥 리서치와 웹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하고 있다.

전환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8월에는 모바일과 웹을 중심으로 전 세계 배포가 시작되고, 윈도우와 맥용 앱은 9월 중순부터 차례로 업데이트된다. 윈도우 인사이더의 일부 사용자는 먼저 새로운 버전을 경험하게 되며, 모바일 사용자는 업데이트된 앱을 새로 내려받아야 한다.

기업 IT 관리자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윈도우의 ‘리콜(Recall)’ 기능을 사용하는 조직은 특정 앱을 화면 캡처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설정할 수 있는데, 기존 코파일럿 앱을 제외해 놓았던 조직은 새로운 통합 코파일럿 앱에 대해 해당 설정을 다시 적용해야 한다. 기존 제외 설정이 자동으로 이전되지 않기 때문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