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오지 마을에서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장치가 단순한 전력 공급을 넘어 지역 소득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페루 아마존의 한 원주민 공동체는 태양광으로 디젤발전을 대체한 뒤 농산물 가공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생산 확대와 판로 확보에 나섰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13일(현지시간) 라틴아메리카 원격지역의 분산형 재생에너지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라틴아메리카의 전력 보급률은 약 98%에 이르지만 아마존과 안데스 고지대 등 전력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는 여전히 에너지 접근 격차가 남아 있다. IRENA는 태양광·배터리와 소수력 등 분산형 재생에너지가 이들 지역에서 전력뿐 아니라 농업과 가공, 관개, 냉장시설 등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는 페루 북부 아마존 지역의 솔레다드 원주민 공동체다. 이곳에는 지붕형 태양광 패널 56장과 배터리 저장장치를 결합한 32.66킬로와트(kW) 규모 발전설비가 구축됐다. 기존에 사용하던 디젤발전기를 대체하면서 연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농산물 가공시설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된 전력은 플랜틴을 가공하는 데 활용된다. 가공설비를 지속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되면서 건조 플랜틴 제품 등의 생산을 늘리고 유럽 시장까지 판로를 넓혔다.
IRENA는 이 시설이 지역 원주민 약 240가구의 소득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비 구축 과정에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태양광 시스템 설치와 운영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에콰도르 아마존에서는 태양광을 교통수단과 결합한 사례도 운영되고 있다. 아추아르 원주민 공동체는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전기보트를 이용해 강을 이동한다. 태양광 충전시설은 마을의 조명과 인터넷에도 전력을 공급하며 주민들은 보트를 통학과 시장 이동, 산림 관리 등에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수입 휘발유 의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IRENA는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지역경제가 곧바로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지역 농업과 가공산업 등 기존 경제활동에 연결하고, 기술지원과 주민 교육, 정책적 지원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영효 기자 society@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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