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AI로 생성한 이미지와 동영상, 음악 등에 표시되는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를 사용자가 직접 제거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AI 생성 콘텐츠임을 식별할 수 있는 장치는 유지하면서도 창작자와 전문 사용자에게 높은 활용 자유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구글은 14일(현지시간) AI 생성 콘텐츠에 표시되는 가시적 워터마크를 선택적으로 끌 수 있는 기능을 며칠 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구글의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와 동영상 모델 ‘옴니(Omni)’, 음악 생성 ‘리리아(Lyria)’에 적용되며, 우선 '제미나이'와 AI 동영상 제작 도구 ‘플로우(Flow)’에서 제공된다. 구글 검색에서도 앞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사용자는 설정 메뉴의 ‘미디어 워터마크(Media Watermark)’ 항목에서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를 켜거나 끌 수 있다. 이에 따라 AI로 제작한 이미지나 영상, 음악을 전문적인 디자인 작업이나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때 워터마크가 결과물의 시각적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구글은 가시적 워터마크를 없애더라도, AI 생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식별 장치까지 제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AI 콘텐츠 식별 기술인 ‘신스ID(SynthID)’ 워터마크와 C2PA(Content Credentials) 표준에 기반한 메타데이터는 그대로 유지된다.

신스ID는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AI가 생성하거나 편집한 콘텐츠에 식별 정보를 삽입하는 기술이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콘텐츠가 AI로 생성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구글은 가시적 표시를 없애더라도 콘텐츠의 출처와 생성 방식을 추적할 수 있는 투명성 장치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조시 우드워드 구글 제미나이 부문 부사장은 X를 통해 “창작의 자유와 안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가시적 워터마크는 선택 사항으로 전환하지만 신스ID와 C2PA 메타데이터는 계속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전문 창작자에게는 결과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AI 생성 콘텐츠를 식별할 수 있는 기반은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번 정책 변화는 AI 생성물에 대한 표시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눈에 잘 띄는 워터마크는 AI로 생성된 콘텐츠임을 쉽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미지나 영상에 직접 표시되면 디자인을 훼손하거나 상업적·전문적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활용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글은 이와 함께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 내부에서 C2PA 콘텐츠 자격 증명을 로컬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크레덴티오(Credentio)’도 공개했다. 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해 별도의 서버 검증에 의존하지 않고 AI 생성 콘텐츠의 출처와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기능을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구현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AI 기업들이 생성 콘텐츠에 대한 워터마크 정책을 조정하는 가운데 나왔다. 앤트로픽은 최근 유럽연합(EU)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클로드가 생성하는 텍스트와 파일에 워터마크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사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