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최신 AI 모델 ‘큐원3.8-27B’의 가중치를 공개하며 고성능 AI 모델의 오픈소스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270억개 매개변수를 사용하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모델이면서도 멀티모달 처리와 장문맥을 지원하고, 주요 벤치마크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6’에 맞먹는 성능을 보인다는 점을 내세웠다.

알리바바는 15일(현지시간) 큐원3.8-27B의 가중치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으며, 라이선스는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아파치 2.0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모델을 직접 내려받아 자신의 컴퓨터나 서버에서 실행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AI 에이전트에 활용할 수 있다. 알리바바가 앞서 큐원3.8 계열 모델의 오픈 가중치 공개를 예고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큐원3.8-27B의 가장 큰 특징은 270억개 매개변수 규모의 ‘네이티브 멀티모달 밀집 모델(native multimodal dense model)’이라는 점이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하나의 모델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알리바바는 이전 세대인 큐원3.7-플러스보다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제 개발 환경에서의 코딩과 오피스 업무 처리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장문맥 처리 능력도 강화됐다. 기본적으로 최대 26만2000토큰의 컨텍스트를 지원하며, YaRN 기술을 활용하면 최대 100만 토큰까지 확장할 수 있다. 대규모 문서나 장시간의 작업 기록, 복잡한 코드베이스처럼 방대한 정보를 한 번에 입력해야 하는 작업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의 효율성도 주요 강점으로 내세웠다. 2700억개에 달하는 초대형 모델보다 훨씬 작은 규모인 270억개 매개변수로 설계돼 로컬 환경에서 구동하기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이를 ‘빌더를 위한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가벼운 애플리케이션을 로컬에서 구축하거나 다양한 개발 도구에 직접 통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능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벤치마크에 따르면 이전 버전보다 괄목할 만한 향상을 기록했으며, 메타의 오픈 모델인 '뮤즈 글리머 30B'를 능가한다. 

알리바바는 앤트로픽의 이전 세대 고성능 모델 '클로드 오퍼스 4.6'과 일부 대등한 수준의 결과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모델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고성능 AI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줄이면서도 상위권 모델에 가까운 성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더 큰 규모의 '큐원3.8-2.4T-A95B' 가중치도 최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약 2조4000억개 매개변수 규모로, 큐원3.8 제품군 가운데 최상위 성능을 목표로 하는 모델이다.

이처럼 알리바바는 27B 모델을 로컬에서 활용하는 경량 애플리케이션부터 2.4T 모델을 활용한 고도화된 AI 에이전트 구축까지 개발자가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오픈 가중치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