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분기 보고서를 통해 주요 기업 및 기관들의 우주·AI 분야 보유 지분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이들이 거둬들인 막대한 평가 차익과 성과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스페이스X 지분 보유 사실과 인텔 투자의 초대형 평가이익, 알파벳의 초기 투자 대박 등이 공시를 통해 구체적 수치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공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6월30일 기준 209억8000만달러(약 1억2280만주) 규모의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분은 엔비디아가 일론 머스크 CEO의 xAI에 집행했던 특수목적법인(SPV) 투자가 xAI와 스페이스X의 합병 과정을 거치며 지분으로 전환된 결과다. 엔비디아가 스페이스X 지분 보유를 명확히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 투자로 거둔 장부상 이익도 상당하다. 엔비디아가 보유한 인텔 주식 2억1477만주의 평가 가치는 1분기 말 95억달러(약 8조3500억원)에서 2분기 말 299억9000만달러(약 42조4418억원)로 3배 이상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2025년 차세대 칩 공동 개발 협약을 맺으며 50억달러를 투자했는데, 단 3분기 만에 막대한 자본 이익을 기록하며 인텔과 스페이스X 두 종목이 엔비디아 공시 포트폴리오의 약 80%를 차지하게 됐다.
초기 투자의 결실을 본 대표적 사례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거론된다. 알파벳이 2015년 스페이스X에 초기 투자했던 9억달러 규모의 지분 가치는 스페이스X의 6월 기업공개(IPO)를 거치며 6월 말 기준 94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초기 투자금 대비 100배 이상의 초대형 차익을 실현하며 알파벳은 스페이스X의 최대 기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전통적 기관 투자자인 하버드대학교 기금의 우주 산업 투자 사실도 분기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하버드는 스페이스X 주식 1293만5100주, 평가 가치 22억달러(약 3조1134억원) 어치를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비공개나 초기 단계에서 이뤄졌던 선제적 투자들이 상장과 합병을 거쳐 공시로 가시화되면서, 첨단 기술 시장을 선점한 주요 자본들의 압도적인 투자 성과가 입증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