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안드로이드용 크롬 브라우저에 ‘제미나이’를 통합하며 모바일 웹 브라우징의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모든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미나이 인 크롬(Gemini in Chrome)을 확대 제공하고, 유료 구독자에게는 웹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자동 탐색(Auto browse)’ 기능까지 선보였다.
미국의 모든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이제 크롬에서 별도의 AI 앱을 실행하거나 다른 탭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제미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의 크롬 상단에 있는 제미나이 아이콘이나 메뉴를 누르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제미나이는 웹페이지의 긴 글을 요약하거나 페이지 내용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캘린더와 킵(Keep) 등 구글의 주요 앱과 연동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또 구글의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를 이용해 웹을 탐색하면서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원하는 형태로 수정할 수도 있다.
특히 'AI 프로'와 'AI 울트라' 구독자에게는 제미나이의 에이전트 기능을 활용한 자동 탐색 기능이 제공된다. 자동 탐색은 사용자를 대신해 여러 단계의 웹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으로, 행사 참석을 위한 주차 공간 예약이나 반복적으로 주문하는 온라인 상품의 정보 업데이트, 여행 계획 정리 등 번거로운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구글은 이 기능을 보안 중심으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AI 모델이 프롬프트 인젝션 등 알려진 위협을 탐지하도록 학습됐으며, 민감한 작업을 완료하기 전에는 사용자에게 확인을 요청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AI가 웹페이지의 악성 지시나 숨겨진 명령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위험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이번 통합은 구글이 제미나이를 일상 서비스에 직접 통합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크롬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브라우저 가운데 하나이며 안드로이드는 세계 최대 모바일 운영체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두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하면 별도의 앱 설치나 적극적인 가입 유도 없이도 대규모 사용자에게 AI 기능을 노출할 수 있다.
AI를 둘러싼 브라우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엣지 브라우저에 '코파일럿'을 통합해 AI 기반 브라우징 기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애플도 사파리와 iOS를 중심으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 입장에서는 제미나이가 검색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사용자가 크롬 안에서 직접 제미나이에 질문하고 웹페이지를 요약하거나 정보를 찾게 되면, 기존 구글 검색으로 유입되는 트래픽이나 광고 클릭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롬과 제미나이의 결합이 이용자를 구글 생태계에 더 오래 묶어두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기적인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평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