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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CEO가 600억달러(약 83조원)에 인수한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에 '그록'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려 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특히 경쟁사인 앤트로픽과의 격차를 지적하며, 커서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코딩 및 전반적인 AI 역량을 단기간에 극복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최근 인수 완료 직후 커서 직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화상회의에서 “그록은 타사에 뒤처져 있다”며 “나는 지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록이 시장 선두 주자가 아닌 만큼 커서의 기술과 인력을 활용해 빠르게 격차를 좁힐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AI 모델이 앞으로 인간이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다른 기업보다 먼저 이러한 기술을 구축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특히 현재 AI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 앤트로픽을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하면서 스페이스XAI가 더 공격적으로 추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동시에 AI 경쟁에서 가장 많은 컴퓨팅 능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서와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기술 공유 및 컴퓨팅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그록 기반의 새로운 AI 에이전트와 공동 AI 모델 개발에 협력했다.

인수가 완료되면서 커서의 조직도 스페이스XAI에 통합되고 있다. 마이클 트루엘 커서 CEO는 머스크에게 직접 보고하는 핵심 리더 역할을 맡게 됐으며, 공동 창립자 아만 상거는 사전 훈련 조직을 이끌게 됐다.

또 다른 공동 창립자인 수알레 아시프는 머신러닝 디렉터로 합류했다. 앞서 이동한 앤드루 밀리치는 제품 조직을 계속 이끌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AI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코딩 분야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커서는 2022년 설립 이후 AI 기반 코딩 도구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으며, 지난 6월 기준 연환산 매출이 약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커서의 매출을 확보해 AI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커서 내부의 변화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급격한 성장으로 직원 수가 4배 이상 늘었지만, 지난 4월 이후 제품·엔지니어링 등을 중심으로 45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올해 초 커서가 인수한 코드 리뷰 스타트업 그래파이트(Graphite) 출신 인력 약 20명도 포함된다. 고위급 인사 가운데서는 강화학습 책임자, 디자인 책임자, 글로벌 전략 고객 담당 수석부사장, 브랜드 책임자, 법무책임자 등이 회사를 떠났다.

커서도 인수 이전부터 사업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AI 코딩 시장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모델 개발사들이 직접 경쟁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코딩을 넘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에 도전하는 자체 플랫폼 ‘오리진(Origin)’을 개발했고, 올해 인수한 그래파이트의 코드 리뷰 기술도 오리진에 통합했다. 오리진은 최근 베타 버전으로 공개됐다.

커서는 인수 전 신규 자금 조달도 추진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컴퓨팅 비용 부담으로 총이익률이 마이너스였으며 AI 인프라에 수십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인수를 통해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규모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빠른 성장 과정에서 조직 문화도 변화했다. 초기에는 소수 인력이 유연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트업 방식이 강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중간관리층과 업무 검증 절차가 확대됐다. 올해부터는 AI가 코드 변경 사항을 자동으로 검토하고 문제가 있을 때 인간 엔지니어에게 넘기는 시스템도 도입했으며, 올여름에는 처음으로 공식적인 안전 정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인수 완료 이후에는 커서의 슬랙 조직을 스페이스XAI와 통합하고 직원들을 각 AI 팀에 배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커서 직원들에게 스페이스X의 역사와 문화를 익히도록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사무실 방문도 권장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