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법률 업무에 특화한 에이전트형 AI 플랫폼을 공개하며 기업용 AI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법률 문서 검토와 계약 작성부터 규제 모니터링, 법률 리서치까지 다양한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수행하도록 설계했으며, 법률업계의 핵심 요구사항인 데이터 보안과 권한 관리도 플랫폼에 통합했다.
구글은 25일(현지시간) 기업용 AI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에 법률 업무를 위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리걸(Gemini Enterprise for Legal)’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프리뷰 형태로 제공된다.
구글은 이번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기업용으로 출시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의 산업별 확장판으로 선보였다. 법률 분야에서는 로펌과 기업 법무팀이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업무를 AI에 맡기고 변호사는 고도의 판단과 협상 등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금융 서비스 분야를 위한 산업 특화 솔루션도 함께 공개됐으며, 앞으로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리걸의 핵심은 단순한 법률 질의응답을 넘어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계약서 검토와 레드라인 작성, 법률 리서치, 규제 변화 추적, 개인정보 관련 요청(DSAR) 처리, 소송 문서의 민감정보 삭제, NDA 작성 등의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기업이나 로펌의 자체 업무 지침과 인용 규칙, 문서 작성 방식 등을 ‘스킬’로 등록해 AI가 조직별 업무 방식에 맞춰 작업하도록 하는 것도 특징이다.
또 구글은 기존 법률 시스템과의 연결을 강화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비롯해 아이매니지(iManage), 넷도큐먼츠(NetDocuments), 도큐사인(DocuSign), 에버로(Everlaw), 렐러티비티(Relativity), 톰슨로이터 등 문서관리·계약관리·전자증거개시·법률 리서치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다. 하비(Harvey)와 레고라(Legora) 등 전문 법률 AI 서비스와도 연결된다.
특히 법률 분야에서 중요한 권한과 기밀성 관리를 강조했다. 보안형 MCP 커넥터를 통해 기존 시스템의 사용자 권한과 문서 단위 접근권한을 그대로 적용한다. 따라서 AI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 역시 사용자가 원래 접근할 수 있는 범위로 제한된다. 고객 데이터와 로펌의 업무 지침, 지식재산, 맞춤형 에이전트 및 모델 출력은 구글의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이나 미세조정에 사용되지 않는다.
구글은 웨일 고트샬(Weil Gotshal), 클리어리 고틀립(Cleary Gottlieb), 프레시필즈(Freshfields), 윌리엄스 & 코놀리(Williams & Connolly) 등 대형 로펌과 협력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액센추어, 딜로이트, KPMG 등 글로벌 시스템 통합업체와 법률 기술 기업을 포함한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해 각 조직의 업무환경에 맞는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발표는 법률 AI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앤트로픽도 최근 '클로드' 기반 법률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톰슨 로이터는 자체 법률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톰슨(Thomson) 1.0’을 출시했다. 대형 로펌들도 AI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자체 AI 플랫폼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