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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약 2주간 중단시켰던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의 서비스 재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한이 일부 해제된 사이버보안 모델 '미소스 5'에 이어 페이블 5까지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4개월간 이어진 미국 정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액시오스는 2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페이블 5에 대한 제한을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말에도 미국 정부와 앤트로픽 간 협의가 계속될 예정이며, 앤트로픽은 조만간 서비스를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페이블 5는 지난 6월12일 공개된 직후 뛰어난 추론 능력과 고급 코딩 성능으로 개발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결제 플랫폼 기업 스트라이프는 초기 테스트에서 페이블 5를 활용해 5000만줄 규모의 소스코드를 하루 만에 개편했으며, 이는 사람이 작업할 때 두 달 이상 걸릴 업무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출시 사흘 만에 미국 정부가 보안 우려를 제기하면서 서비스가 전격 중단됐다. 이미 공개된 최상위 AI 모델이 정부 개입으로 사용이 중단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례로 평가된다.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되자 개발자들의 자동화 작업이 중단됐고, 일부 기업들은 중국 AI 모델 등 다른 대체 모델을 긴급 도입하기도 했다.
이번 움직임은 이미 일부 완화 조치가 이뤄진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7일 제한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대상으로 앤트로픽의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인 미소스 5의 사용을 다시 허용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앤트로픽에 보낸 서한에서 "앤트로픽은 미소스 5와 페이블 5에 수반되는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해 왔으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앤트로픽은 앞으로도 미국 정부와 AI 모델 출시 절차와 안전 기준 마련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라고 설명했다.
미소스 5는 사이버 공격과 생물학 테러 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적용한 모델로, 일반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일부 신뢰 기관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페이블 5의 서비스 재개 여부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와 국가안보국(NSA)의 추가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정부 기관들은 이미 해당 모델의 안전성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규제 완화는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간 관계 변화도 반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앤트로픽이 정부와 긍정적으로 협력해 왔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규정했던 강경 기조와는 상당한 온도 차를 보인다.
액시오스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양측의 갈등을 중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협상 과정에서도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초기 협상이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와의 의견 충돌로 원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지만, 이후 다른 경영진이 협상에 참여하면서 정부와의 소통이 개선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앤트로픽과 오픈AI는 모두 현재와 같은 개별 협상 방식의 AI 모델 승인 절차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12일 페이블 5와 미소스 5의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하며 기술적 사실에 근거한 법률상 심사 절차가 필요하다"라며 정부의 조치가 이러한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픈AI도 'GPT-5.6'의 제한적 프리뷰 배포를 시작하면서 "현재의 정부 승인 절차가 장기적인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최고 수준의 AI 도구를 필요로 하는 개발자와 기업, 사이버보안 조직, 글로벌 파트너들의 접근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