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음성 기반 AI 서비스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를 실제 업무까지 대신 처리하는 에이전트형 비서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구글은 28일(현지시간) 제미나이 라이브에 에이전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백그라운드에서 복잡한 연쇄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Spark)'를 통합한 것이다.
스파크는 구글 독스, 시트, 드라이브와 웹을 넘나들며 사용자의 목표와 작업 맥락을 기억한다. 단발성 명령뿐만 아니라 며칠 또는 몇주에 걸쳐 실행해야 하는 장기 작업이나 예약 작업도 사용자가 앱을 계속 열어두지 않아도 수행할 수 있다.
이동 중 떠오른 아이디어를 말하면 스파크가 이를 정리해 핵심 주제를 추출하고 구글 독스에 구조화된 문서 형태로 작성하는 식이다. 가족을 위한 주간 식단을 관리하도록 요청하면 저장된 레시피를 바탕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필요한 식료품 목록까지 작성한다.
제미나이 라이브와 스파크의 결합에 따라 자연스러운 음성만으로도 고도화된 개인화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사용자의 63%가 음성으로 AI와 대화하고 있다며, 음성 입력의 장점을 단순 대화를 넘어 생산성 작업 전반으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일상 업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데일리 브리프(Daily Brief)' 기능도 제미나이 라이브에 통합됐다. 사용자가 “오늘 브리핑해줘”라고 말하면 제미나이가 지메일과 캘린더에서 중요한 정보를 취합해 당일 일정과 주요 이메일, 할 일을 음성으로 요약해 준다. 스마트폰 화면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도 당일 우선순위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지메일 관리도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음성만으로 처리할 수 있다. “새 이메일이 있는가”나 “오늘 아이들 학교에서 온 긴급한 이메일이 있는가”처럼 자연스럽게 질문하면 제미나이가 관련 메시지를 찾아 내용을 요약해 준다.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이메일에 별표를 표시하거나 보관·삭제하는 작업도 즉시 실행한다.
여기에 '퍼스널 인텔리전스(Personal Intelligence)'가 과거 대화와 지메일, 포토, 검색, 유튜브 등 연결된 구글 서비스의 정보를 연계한다. 사용자는 과거 대화에서 언급했던 장소나 레시피 등을 다시 설명하지 않고도 관련 정보를 찾아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구글은 이처럼 각각의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필요 없이, 제미나이 라이브가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적절한 도구와 에이전트를 자동 연결하도록 구성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제미나이가 단순한 대화 상대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 전반을 알아서 보조하는 실질적인 AI 비서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