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호주 AI 인프라 기업 퍼머스 테크놀로지스(Firmus Technologie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퍼머스는 인도네시아에 최대 17만 개의 엔비디아 AI 가속기를 투입한 대규모 'DSX AI 팩토리(DSX AI Factory)'를 구축해 신생 AI 기업들이 낮은 비용으로 AI 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엔비디아는 퍼머스에 AI 인프라를 공급하고, 퍼머스는 이를 활용해 AI 네이티브(AI Native)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고객에게 엔비디아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비디아는 GPU와 AI 인프라 판매에 따른 제품 매출은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일부도 공유받는 수익 구조를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전문 데이원과 인도네시아 바탐에 360메가와트(MW) 규모의 엔비디아 DSX AI 팩토리 캠퍼스를 조성한다. 바탐은 싱가포르 인근에 위치한 전략적 거점으로, 현재 데이터센터가 건설 중이며 2027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퍼머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2027년 1분기부터 2028년 초까지 최대 17만개의 엔비디아 GPU 기반 AI 가속기를 확보하게 된다. 이미 확보한 고객 계약을 바탕으로 앞으로 6년 동안 250억~300억달러(약 38조~46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중심의 기존 AI 인프라 공급 방식을 넘어, AI 스타트업과 성장 단계 기업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퍼머스는 대형 기업들이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확보하는 저렴한 AI 컴퓨팅 비용의 혜택을 신생 기업들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팀 로젠필드 퍼머스 공동 CEO는 "대기업과 신생 기업 간 AI 인프라 비용 격차를 줄여 차세대 AI 기업들도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번 협력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AI 시장의 경쟁 기반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공급업체를 넘어 퍼머스의 전략적 투자자이기도 하다. 과거 퍼머스의 투자 유치에도 참여했으며, 올해 4월 코튜 매니지먼트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퍼머스는 최근 6개월간 13억5000만달러(약 2조원)를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투자 후 기준 55억달러(약 8조원)로 평가됐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