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개인용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Gemini Spark)'에 구글 포토 연동 기능을 추가하며 사진 관리 영역까지 AI의 자동화 범위를 확대했다. 사용자는 자연어 명령 한 번으로 수많은 사진과 영상을 검색·분류하고 앨범을 만들거나 사진을 편집하는 것은 물론, 이미지 속 정보를 활용해 일정 등록과 같은 복합 작업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구글 포토 책임자인 쉬므리트 벤야르는 4일(현지시간) 새로운 기능을 공개하고, 앞으로 몇주에 걸쳐 미국 내 영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격을 갖춘 제미나이 AI 프로 및 울트라 가입자에게 차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과 다른 언어로의 확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미나이 스파크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사진을 찾아주는 수준을 넘어 여러 단계의 작업을 하나의 명령으로 실행한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휴가 때 찍은 셀카를 모두 찾아 배경의 사람을 지우고 인물을 가운데로 배치한 뒤 새 앨범에 추가해 달라"고 요청하면, 사진 검색부터 편집, 앨범 생성까지 연속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을 날짜·장소·주제·이벤트별로 검색하고 중복 사진을 걸러내 가장 좋은 사진을 선별할 수도 있다. 이미지 품질 개선과 스타일 변경, 콜라주·영상 제작도 지원한다. 사진 속 텍스트를 추출해 요약하거나 구글 문서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구글의 다른 서비스와 연계한 작업 자동화가 눈에 띈다. 콘서트 전단을 촬영한 사진에서 공연 정보를 추출한 뒤 캘린더의 일정과 충돌 여부를 확인하고 일정을 등록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지메일·구글 문서·메시지 등 연결된 앱을 통해 공유 앨범 링크를 전달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반복 작업도 설정할 수 있다. 일요일마다 가족사진 가운데 좋은 사진을 골라 공유 앨범에 추가하고 조부모에게 보낼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매월 사진 하이라이트 앨범을 자동으로 만들거나 영수증 사진을 분류하는 등의 작업도 가능하다.
안전장치도 적용된다. 제미나이 스파크는 원본 사진을 직접 수정하거나 덮어쓰지 않고 편집본을 새로 생성한다. 공유 앨범을 만들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등 일부 작업은 실행 전에 사용자의 승인을 요구하며, 새로 생성되는 앨범은 기본적으로 비공개 상태로 유지된다.
사용하려면 제미나이 앱에서 구글 포토를 연결한 뒤 스파크 기능을 활성화하고 자연어 명령을 입력하면 된다. 현재 기능은 미국 내 만 18세 이상 이용자 가운데 자격을 갖춘 가입자를 대상으로 영어로만 제공되며, 제미나이 모바일 앱과 웹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