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와 액센츄어가 기업 고객의 AI 도입과 실제 업무 적용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 파견형 AI 엔지니어(FDE)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기업 내부에 엔지니어를 직접 배치해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맞춤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AI 모델 자체보다 실제 기업 환경에 이를 구현하는 ‘AI 도입·구축’ 시장을 겨냥한 행보다.

구글 클라우드와 액센츄어는 8일(현지시간) 액센츄어 산하에 ‘액센츄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Accenture Gemini Enterprise Business Group)’을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이 조직은 구글 클라우드의 에이전틱 AI 플랫폼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기업 고객이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글 클라우드는 액센츄어의 FDE 최대 1000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교육받은 엔지니어들은 고객사 현장에 직접 파견돼 기업의 업무 환경과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기반으로 맞춤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설계·개발하게 된다. 이 조직에는 대규모 FDE 프로젝트를 확장하기 위한 액센츄어의 산업·프로세스·데이터 전문가들과 일부 구글 클라우드 소속 FDE도 참여해 주요 고객사를 지원한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기업 고객들이 AI를 직접 구축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지원하는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센츄어의 줄리 스위트 CEO도 기업들이 AI가 비용 절감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 성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AI 투자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존 IT 시스템과 AI를 통합하고 각 기업의 업무에 맞게 AI를 최적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AI를 활용해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어떻게 재설계할지, 조직과 인력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문제까지 겹치면서 단순히 AI 모델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기업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FDE 모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자들이 고객사 내부에 직접 들어가 업무를 함께 분석하고 해결책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액센츄어는 기존에도 FDE와 산업·프로세스·데이터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드(pod)’ 형태의 팀을 기업에 파견해 왔다. 

FDE를 활용한 AI 구축 시장은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별도의 AI 구축 서비스 조직인 ‘오픈AI 디플로이먼트(OpenAI Deployment Co.)’를 출범시켰고, 앤트로픽은 ‘어플라이드 AI(Applied AI)’ 조직을 통해 기업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AWS) 자체 FDE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AI 모델을 기업 업무에 실제로 구현하는 것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도 올해 FDE 전략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앞서 컨설팅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7억5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파트너 생태계 투자를 발표했으며, 캡제미니·코그니전트·딜로이트 등과 협력해 구글 소속 FDE를 기업 현장에 배치했다. 투자회사 CVC캐피털파트너스와도 포트폴리오 기업에 FDE를 직접 투입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