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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새로운 AI 휴대기기 시제품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일론 머스크 CEO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와 관계자들에게 스마트폰 형태의 AI 기기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제품은 아이폰보다 더 얇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자체 운영체제(OS)와 xAI의 기술을 탑재하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다만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로 디자인이 계속 변경될 수 있으며 실제 제품으로 출시될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X를 통해 "완전히 거짓(Utterly false)"이라며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별도의 설명은 내놓지 않았지만, 스페이스X가 AI 전용 스마트 기기를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는 주장 자체를 일축했다.

이로 인해 스페이스X 주가가 일시적으로 약 7% 하락하는 등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번 보도는 스페이스X가 AI와 위성통신, 하드웨어를 결합한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는 기존 관측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최근 수년간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을 넘어 AI 인프라 구축과 '그록', 우주 기반 컴퓨팅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로이터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위성망과 직접 연결되는 모바일 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 CEO는 "현재 휴대전화를 개발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부인하면서도, "언젠가는 스타링크 폰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기존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AI 기기를 실제 출시할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 생태계 구축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WSJ은 시제품도 자체 운영체제와 xAI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AI 기능을 운영체제 수준에서 통합하고, 외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머스크 CEO는 과거에도 애플이 앱 유통을 통제하는 방식에 불만을 나타내며 스마트폰 개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휴대전화를 만드는 생각만 해도 죽고 싶다"라면서도 "필요하다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X를 인수한 이후에는 메신저와 결제, 쇼핑, 금융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에브리싱 앱(Everything App)'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AI 기기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AI는 애플의 전 최고 디자인책임자 조니 아이브와 새로운 AI 전용 기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애플 비전 프로 개발을 총괄했던 폴 미드를 하드웨어 조직에 영입했다.

바이트댄스도 자체 AI 모델 '더우바오(Doubao)'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쇼핑과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AI 중심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