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
안드레이 카르파시 오픈AI 공동 창립자가 LLM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과 활용 능력의 격차가 과거의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더 가파르고 날카로운 형태의 깔때기 구조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인구 중 대다수가 여전히 AI를 단순한 검색 도구나 챗봇 수준으로만 인식하고 있으며, 극소수의 전문가 집단만 최첨단 시스템을 통해 수천개의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앤트로픽에 재직 중인 카르파시가 12일(현지시간) X를 통해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75%에 해당하는 60억명가량은 LLM과 거의 접촉조차 해보지 못한 상태다.
그나마 무료 챗봇 제품을 가끔 사용하는 10억~20억명, 즉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는 대중은 AI를 더 나은 검색창이나 단순한 글쓰기 보조 도구 정도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비즈니스나 일상에서 AI의 진정한 잠재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최첨단 모델을 활용해 코딩과 수학 등의 전문 영역에서 AI를 다루는 집단은 전체의 0.2% 수준인 2000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예전에는 몇 주에서 몇 달씩 걸리던 복잡한 프로젝트를 간단한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에이전트가 완수해 내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
나아가 내부적으로 최고 등급의 프런티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인원은 전 세계에서 5000여명, 전체 인구의 0.00006%에 불과하다. 이들은 수천개의 에이전트가 수주에 걸쳐 대규모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제로데이 취약점을 생성하며 기계 속도로 사이버 공방을 벌이는 등 산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수년간 매달려야 했을 성과를 마주하고 있다.
이번 글은 그가 지난 4월 진단했던 구도에서 한 단계 진화해, 더 가파르고 날카로운 깔때기 형태의 구조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카르파시는 AI의 잠재력을 체감하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이 서로 동떨어진 두 개의 집단으로 나뉘어 있다고 봤으나, 6개월여가 지난 지금 이 격차는 단순한 인식의 차이를 넘어 이용 계층과 활용 깊이에 따라 극단적으로 좁아지는 날카로운 깔때기 형태로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인 사용자 통계와 전문 영역에서의 생산성 격차로 어떻게 분화됐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특히 이제는 AI가 쏟아내는 결과물의 속도를 인간의 검토와 이해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 예로 사람들은 여전히 몇 달 전 발생한 오픈AI의 허깅페이스 사건의 전말을 분석하는 데 여전히 매달려 있고, 수학자들은 AI가 양산해 낸 최첨단 수학 결과물 722개를 오랜 기간에 걸쳐 꼼꼼히 검토해야 하는 상황을 들었다.
이처럼 기술 발전 속도가 인간의 능력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카르파시가 궁극적으로 강조하려는 점은 AI의 파급력이 단순한 호기심이나 단편적인 질의응답을 넘어설 만큼 거대해졌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다수 대중이 경험하는 어설픈 챗봇 체험에만 머물러 AI의 실체를 오판해서는 안 되며, 이미 최첨단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단적인 격차와 생산성 혁신 속도에 맞춰 사회적 이해와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