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문서 초안을 쓰는 일은 흔해졌지만, 특유의 번역투와 정형화된 표현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겨냥한 한국어 교정 도구 'imnotai(im-not-ai)'가 깃허브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영어식 사고에 익숙한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기존 휴머나이저의 한계를 보완한 도구로 'AI 국부론' 저자이자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AI플랫폼혁신국장을 지낸 이승현 알파카랩 대표가 개발했다.

imnotai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실행 2만4000여건을 달성했고, 최근 2주간 다운로드 1만7000여건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깃허브 스타도 6000여개로 전체 저장소 상위 0.03%에 해당한다.

판별 기준은 통번역학 연구 논문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챗GPT 공개 이전인 2022년 이전 사람 글과 동일 주제의 AI 글을 24편씩 분석한 결과를 반영해 고도화했다.

이에 따라 AI 문체를 10대 범주, 85개 세부 패턴으로 분류한다. 대표적으로 ▲영어 직역형 번역투 ▲'첫째·둘째·셋째' 등 구조적 패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등 상투적 표현 ▲'~할 것으로 보인다' 류의 완곡 어법 ▲접속사와 수식어 남발 등이다.

교정 강도는 심각도에 따라 AI 문체가 명확한 표현은 즉시 수정하고, 일부 모호하거나 반복되는 표현은 일정 빈도를 넘거나 다른 패턴과 중첩될 경우 수정한다.

다만 사실관계 보존과 과윤문 방지를 위해 사실과 주장, 수치, 고유명사, 직접 인용은 수정 대상에서 제외하며, 원문의 장르적 특성도 유지한다. 또 원문 대비 변경률이 30%를 넘으면 경고하고 50%를 넘으면 작업을 중단한다.

imnotai 웹 버전 (사진=imnotai 홈페이지 캡처)

사용 방식은 두 가지다. 클로드 코드, 코덱스 CLI 같은 AI 도구에 '스킬' 형태로 추가하거나 웹에서 별도 설치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웹 버전은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 4'로 모델이 고정돼 있다.

이 대표는 "imnotai를 사용했다고 해서 AI를 쓴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AI 워터마크 제거 기능도 의도적으로 넣지 않은 만큼 AI 탐지기 회피 용도로는 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imnotai가 고치는 것은 문체이지 내용이 아닌 만큼 사실관계는 작성자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학교나 회사에서 AI 사용을 제한하거나 공개하라는 규정이 있다면 해당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개인 PC나 사내망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소형언어모델(sLM) 버전과 리포트·논문, 업무 문서 등 장르별 특화 버전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해원 기자 hwkim@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