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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 AI 기업들이 해외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엔비디아의 최첨단 GPU에 접근하는 합법적 및 불법적 경로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 집행 부서는 동남아시아 등 제3국에 구축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미 정부의 수출 통제를 우회하고 있는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첨단 반도체의 중국 직접 반입을 노리는 암시장 거래국과 클라우드 임대 방식으로 원격 접근을 허용하는 국가의 목록을 작성하는 작업을 포함한다.
중국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는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 붐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동남아시아에는 중국 고객에게 엔비디아 칩을 임대하는 기업들이 여럿 있으며, 이들이 첨단 GPU를 중국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는 미국 정부가 칩 유용 혐의로 조사 중인 싱가포르 기업 메가스피드 인터내셔널을 통해 엔비디아 칩을 공급받는다. 하지만 계약은 두 회사 간에 직접 체결된 것이 아니다. 알리바바는 케이맨 제도에 있는 법인이 지배하는 싱가포르 소재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했고, 알리바바가 이 케이맨 제도 법인의 최종 지주회사다.
또 최근에는 문샷이 알리바바서 엔비디아 GPU 2만개 공급받아 '키미 K3'를 개발했다는 폭로도 등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현대 역사상 가장 엄격한 수출 통제 체제를 시행해 왔으며,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원격 접속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는 직답을 피했다.
이번 조사는 문샷 AI의 키미 K3가 프론티어급 성능을 보이면서 본격화됐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지난달 문샷이 태국 등 해외 서버에 설치된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원격으로 활용해 모델을 훈련했다고 지적하며 수출 통제망의 허점을 경고했다.
현행 미국 법상 물리적 반도체 제품의 수출과 달리 클라우드 임대를 통한 원격 접근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아 상무부의 직접적인 제재 권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나, 미 하원은 이러한 원격 접근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초당적 법안을 통과시키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주요 IT 기업들은 해외 데이터센터 접근마저 과도하게 제한하면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외국 경쟁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워싱턴을 찾아 정부 관계자 및 의원들과 공급망 및 AI 기술 리더십 유지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미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과 기술계의 반발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